세이렌이뱃사람을홀리듯,
커피로사람들을홀리다

스타벅스는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 점유율에 있어 해마다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 선호도만큼 브랜드를 상징하는 로고도 유명한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요정 ‘세이렌’을 형상화했다는 것은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지만, 스타벅스 이름의 유래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 딕>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은 모르는 이들이 많다.

_ 편집실


작품명모비 딕(Moby Dick)
저자허먼 멜빌(Herman Melville, 1819년~1891년)
발매연도1851년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 딕>

<모비 딕>은 미국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허먼 멜빌이 1851년 여섯 번째로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노벨연구소가 선정한 세계문학 100대 작품이자 <가디언>지가 선정한 세계 100대 소설로도 손꼽힌다.
소설 <모비 딕>은 ‘모비 딕’이라 불리던 머리가 흰 거대한 고래(白鯨,백경)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에이햅(Ahab)의 복수담이 주요 스토리이다. 백경을 찾으러 떠난 포경선 피쿼드 호에는 선장 에이햅과 소설의 화자인 선원 이스마엘 외에 항해사 ‘스타벅’이 등장한다. 에이햅은 고래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동료들의 충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백경을 찾아 대서양에서 인도양, 태평양으로 항해를 계속한다. 항해가 계속되던 어느 날, 마침내 백경이 나타나고 3일 동안 사투를 벌인 끝에 작살로 명중은 시키지만, 결국 백경의 힘에 이끌려 피쿼드 호는 바다 밑으로 침몰하고 만다. <모비 딕>은 이 생생한 비극에서 살아남은 단 한 사람, 선원 이스마엘이 전하는 이야기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커피 ‘스타벅스’

<모비 딕>에 등장하는 항해사 ‘스타벅’은 오늘날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벅스’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다. 소설에서 그는 늘 커피를 가지고 있다. 스타벅스 창업자 세 명 중 한 명이었던 제리 볼드윈이 소설 <모비 딕>의 팬이었던 터라 초창기 스타벅스의 이름은 포경선인 배 이름 ‘피쿼드’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러다 다른 동업자의 만류로 피쿼드 호의 일등 항해사인 ‘스타벅’으로 바뀌었다고 알려져 있다.
스타벅스 브랜드명에 대한 이 같은 유래에 사람들은 주인공인 선장 에이햅이나 유일한 생존자인 이스마엘인 아닌 일등 항해사 ‘스타벅’을 고집한 이유에 대해 의아해 했다. <모비 딕>의 저자인 허먼 멜빌 역시 그 많은 등장인물 중 스타벅이 21세기에 가장 유명한 커피전문점의 브랜드명이 되리라 짐작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허나, 분명한 건 한 편의 문학작품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에 영감을 주었다는 것이고, 로고에 등장하는 여신 ‘세이렌’처럼 뱃사람을 홀리듯이 오늘도 사람들의 마음을 홀리고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