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의확보로
사회적 약자를더 오래,더 따뜻하게품다
‘㈜보듬’

“지환이 왔어?” 평일 오후, 보듬 센터에 들어선 아이는 자신을 반기는 선생님의 기분 좋은 목소리에 싱긋 웃는다. 아이, 청소년 등 모든 이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 ‘㈜보듬’이 품고 있는 공기마저 따뜻하다. 이들은 지난 2년간 저작권 등록을 통해 지식재산을 지키고 기업의 지속성을 유지함으로써 더 많은 이를 품고 있다.

_ 정임경 취재작가  사진 _ 김도형 사진작가


㈜보듬 소개

가슴 따뜻한 17명의 재활치료 및 심리상담 전문가가 모인 ㈜보듬은 사회 취약 계층에게 다양한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주로 발달이 더딘 아이들에게 언어 및 감각 치료, 미술 치료, 인지 재활, 심리 상담 등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 한 사람이라도 필요로 하는 사회 서비스가 있다면 기꺼이 제공할 수 있는 날을 꿈꾼다는 이들은 오늘도 저마다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사회 취약 계층을 힘껏 껴안는 사람들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 늘 제가 도움을 받습니다. 많은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만나며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끼고 이 일의 의미를 찾게 되니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밖에 없지요.”
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신난다는 최순복 대표. 그가 수장으로 있는 ㈜보듬은 사회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로 또래보다 발달 속도가 더딘 아이들에게 심리검사 및 언어재활, 감각통합, 인지학습, 미술심리, 놀이심리, 심리운동 등을 진행 중이다. 일주일에 한 번 이곳을 방문하는 아이들만 250여 명. 아이가 행복하려면 부모의 행복이 먼저라는 생각에 부모 상담과 부부 상담도 진행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건강 및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및 진행 중이며 신체적, 정신적 기능이 퇴화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사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주)보듬은 충북지역에서 심리상담, 재활치료전문 사회 서비스 분야로는 첫 번째 사회적기업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따뜻하게 껴안으며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기업을 지속하는 동력, 저작권 등록

“저희는 사람을 대하는 서비스, 즉 대안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재산으로 인적 자원 외에는 어떤 권리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 인적 자원인 선생님이 퇴사라도 하면 어떻게 될까요? 모든 것이 사라집니다. 저희는 기업의 지속성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기술, 프로그램 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고민하던 중 저작권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충북저작권서비스센터(이하 충북저작권센터)와 인연을 맺은 것도 그즈음이다. 어르신들의 인지 능력 향상을 돕는 아이템 ‘화투 퍼즐’을 제작했고, 저작권을 보호받기 위해 다방면으로 알아보다 인연이 닿은 것이다. 그 후 ㈜보듬은 충북저작권센터를 통해 2018년부터 집중육성 기업 서비스와 2019 우수 저작물 사업화 지원을 받으며 지식재산에 대한 권리를 갖고 스스로 자산을 지키고 있다.
보듬 센터까지 찾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 ‘놀이보듬’부터 이들의 마스코트 캐릭터인 ‘보듬이와 다독이’, 보듬앱, 어르신들의 인지 능력 향상을 돕는 재활 교재 <천기누설: 천천히 기억해요. 누구라도 설명할 수 있어요.> 등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들의 저작권을 등록했다. 최순복 대표와 직원들은 지난해 자신들이 지닌 지식재산을 매뉴얼화 하고 저작권을 등록함으로써 법적 보호를 받게 되어 든든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순복 대표는 특히 기업이 보유한 우수 저작물을 발굴하여 안정적인 사업화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 ‘저작권 진단·사업화 컨설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몇 해 전부터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고, 어르신들에게 인지적 자극을 줄 수 있는 <천기누설> 교재를 만들던 중 컨설팅을 받았습니다. 컨설팅 전문가는 스스로 학습하는 어르신 중에는 분명 앞이 잘 안 보이는 분, 한글을 모르시는 분 등이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교재 내용을 읽어주는 실버펜 활용을 제안하셨어요. 저작권 등록 이외에 시장에서의 차별화 전략까지 조언해주셔서 참 든든했습니다.”
콘텐츠의 차별화 및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준 컨설팅만큼이나 큰 힘이 된 것은 500만 원의 사업지원금이다. 별도의 디자인 부서가 없고, 교구, 교재 제작 전문업체도 아닌 ㈜보듬에게 지원금은 더할 나위 없이 큰 힘이 되었다. 사업지원금은 12권으로 제작 예정이던 <천기누설> 중 두 권의 디자인 제작비용으로 사용됐다. 이는 단순히 제작비 절감만을 이룬 것이 아니라 노인 콘텐츠 시장에서 <천기누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최순복 대표는 “컨설팅을 받는 내내 우리 편이 있다는 생각에 참 든든했다.”며 “<천기누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고, 청주에 충북저작권센터가 있어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단 한 사람이 필요로 하는 사회 서비스일지라도

지역 내에서 소소한 저작권 분쟁도 목격하고, 저작권의 중요성을 직접 경험하고 있는 터라 직원들은 충북저작권센터에서 저작권 교육을 받고, 공유하는 데 열심이다. 그래서 최순복 대표는 늘 “우리 콘텐츠를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의 자산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끊임없이 강조한다. 우리 자산을 보호하는 데만 급급해 할 것이 아니라 타인의 자산 또한 소중함을 인정하자는 마음에서다. 직원들은 저작권 관련 교육은 물론 스마트폰 과몰입 예방 교육을 하면서 우리 사회의 주인공이 될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불법 다운로드의 법적 제재 및 처벌,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도 교육하고 있다.
저작권을 통해 지식재산을 지키고, 이를 바탕으로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해 우리 사회의 취약 계층을 위한 더욱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최순복 대표. ㈜보듬이 그리는 내일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국가에서 제공하는 사회 서비스의 종류는 많습니다. 스포츠·문화 분야, 발달 재활서비스, 노인들의 고독사 예방을 돕는 서비스, 자살 위기의 청소년을 돕는 서비스 등 아주 다양하지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르기 때문에 사용을 못 합니다. 기준 중위소득 120 ~140%에 해당되어도 다양한 사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말이지요. 우리는 국가에서 제공하는 사회 서비스를 널리 알리고 더 많은 사람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쓸 것입니다. 특히, 어떤 한 사람을 위해 단 하나의 사회 서비스가 필요하다 할지라도 그 서비스는 개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장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이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정책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역할을 잘 해내고 싶습니다.”
매일 마주하는 아이들, 부모들의 삶이 더 편안하고 행복해지는 것에서 자신들의 행복을 발견하는 사람들. 가슴 따뜻한 이들이 함께하는 ㈜보듬의 도전과 성장은 곧 우리 사회의 행복과도 직결된다. 지금, 우리가 이들의 행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