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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문화

공모전 수상작품

부메랑

최우수상(고등부) 수상작

류유진 정발고등학교
제16회 전국 청소년 저작권 글짓기 대회는 청소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로 가득했다.
글짓기 대회는 청소년의 저작권 인식과 의식을 제고하고자 매년 개최되고 있는 공모전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저작권위원회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주관하고 있다.
저작권 문화를 선도할 청소년들이 창작한 작품을 만나보자.
이달에는 최우수상(고등부) 수상작 류유진 학생의 <부메랑>을 소개한다.
공모전 수상 일러스트
그 재수 없는 무당이 돌팔이가 아니었다. 돈을 날리지 않았단 사실에 기뻐해야 하는지 이른 아침부터 울리는 벨소리에 화를 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작가님 큰일 났어요!’
주먹이 하얗게 말려들어갔다. 글이 써지지 않아 커뮤니티를 돌아다녔던 것이 화근이었다. 어떤 제목이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실타래같이 엉킨 아래쪽으로 내려가자 제법 읽을 만한 글을 찾을 수 있었다. 들여쓰기가 없어 보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인기가 거의 없는 작품이었다. 메마른 대지를 범람하는 바다의 풍경이 준비작이었던 <요란한 바다>와 무척 잘 어울렸다. 고작 딱 한 문장이었다.
「심장 박동 수가 빨라질 때마다 파도는 매섭게 솟아올랐다.」 정말이지 심장이 솟구쳐 오르는 느낌이었다. 멀리서 학생으로 보이는 소녀가 쭈뼛대며 앉아있었고, 편집장은 무척 곤란하다는 얼굴로 커피에 들어있는 얼음을 씹어 삼키고 있었다. 카페로 들어가자 편집장이 손을 들어 자리를 알렸다. 소녀는 조금 놀라는가 싶더니 이내 아랫입술을 꾹 물고는 지문이 잔뜩 찍힌 폰을 건넸다.
“이건 분명 제 글이에요.”
나보다 편집장이 먼저 목소리를 높였다.
“세상에 비슷한 문장이 몇이나 되는 줄 알아요? 학생, 여기는 학생들끼리 장난삼아 휘갈기는 커뮤니티 공간이 아니에요. 작가님의 시간은 물론 제 시간도 빼앗는 거라고요. 알아요?”
소녀의 동공이 옅게 떨렸다.
“그렇다고 해도 완전히 같을 수는 없어요! 저는 이 문장을 쓰기 위해서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고민했다고요.”
가녀린 울먹임이 들렸을 때 조금만 더 몰아붙이면 소녀가 나가떨어지리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기적인 안도감은 몸을 차갑게 가라앉혔고, 입을 여는 순간까지 그랬다.
“학생은 단지 커뮤니티 글에 불과하지만, 저에게는 평생의 꼬리표로 남게 될 거예요. 도용 작가 이승준이라고. 학생의 착각 때문에 제 작가 인생이 망가지길 바라는 거예요? 감당할 수 있겠어요?”
액정의 불이 희미해지다 완전히 꺼져버렸다.
검은 화면에는 소녀의 손자국만이 잔뜩 찍혀있을 뿐이었다.
“어떻게 됐어요?”
아내는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며 겉옷을 벗겨줬다.
“그럭저럭 잘 됐어.”
밝아지는 아내의 얼굴에 따끔거리는 양심이 조금 나아진 기분이었다.
‘그래, 겨우 한 문장이었잖아. 이렇게 죄책감 느낄 필요 없어.’
“나 피곤해서 일찍 잘게.”
저녁 시간에 깨우겠다는 아내의 말에 대충 끄덕여준 뒤 침대로 누웠다. 울먹거리는 소녀의 얼굴, 원고지 하나에 매달려 며칠 밤을 새우던 과거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불을 푹 뒤집어썼다. 부디 모든 것이 그렇게 묻혀주기를. 바람이 이루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비 내리는 밤을 제외하면 원래의 삶을 되찾은 기분이었다. 어김없이 컴퓨터에 앉아 원고를 작성하던 중이었다. 벨소리가 울렸고, 그날의 장면이 되풀이됐다.
아무래도 복채를 더 주어야 할 것 같았다. 급히 뛰어간 곳에는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초창기부터 옆을 지켜주었던 소중한 나의 독자. 그 아이로부터 내 초고가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공모전에서 발탁돼 출판되었다는 전화였다. 의견을 묻고자 먼저 보여주었던 게 실수였을까, 분노와 배신감이 점철되어 목울대가 약간씩 떨렸다.
소녀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소녀의 떨림이 고스란히 전이된 것 같았다.
“왜 그랬어요?”
편집장은 고개를 돌렸고, 그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목소리를 쥐어짜냈다.
“동생이 작가 지망생인데 투고하는 곳마다 전부 버려졌어요. 죄송해요, 아무리 급해도 그러면 안 됐는데 동생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기 힘들어서 그랬어요.”
‘그럼 나는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는 내게 이해해줄 수 있느냐 묻고 있지 않았다.
‘초고 가지고 왜 그래?’
내지는 내 상태에 안심하고 있는 듯 보였다. 마치 그때의 나처럼. 구토가 들끓었다. 뱉을 수 없는 감각이 장기를 꼬아놓느라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신고를 전부 마치고 나왔을 때 편집장은 내 등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그의 이름이 적혀있는 종이가 뿌옇게 흐려졌다. 나 또한 그와 같은 범죄자인데 왜 내 이름은 적히지 않았을까? 소녀가 학생이어서? 내가 성공한 작가라서? 그의 동생이 불우한 작가 지망생이어서? 모든 것이 그 이유였다. 베스트셀러를 거머쥔 후 첫 인터뷰가 떠올랐다. 책의 의미를 묻는 말에 나는 내 몸에 새겨진 것이라고 답했다. 말 그대로 전부였기 때문이다.
나의 시간, 나의 실존, 나의 열정. 등을 내려오는 편집장의 손목을 붙잡아 말했다.
“글쓴이에 이름을 하나 더 올려야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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