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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문화

기획특집 1

산업 측면에서 바라본
웹콘텐츠 성장을 위한 정책 제언

한창완 세종대학교 융합예술대학원장(한국저작권위원회 위원)
콘텐츠의 수익구조가 안정적인 선순환 구조를 이루기 위해서는 동일언어를 사용하는 1억 명 이상의 인구가 일정한 국가영역에 집적화되어 있을 때 가능하다는 가설이 있다. 중국이 자체 OTT와 포털서비스 등을 독과점으로 운영하며 해외 네트워크 온라인망을 허가하지 않은 채 자국 내 서비스만으로도 글로벌 규모가 가능한 것과 인도의 발리우드가 자체 영화산업 생태계를 운용할 수 있는 이유도 그러한 가설의 반증이라고 볼 수 있으며, 유럽연합(EU)이 단일 경제체제를 이룬 구조적 이유도 그러한 필요성에 기인한다.
한국은 5천만 명이라는 인구수조차 점차 감소해가는 열악한 시장 규모임을 전제로 해도 세계시장의 콘텐츠 네트워크를 주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평가받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실제 대단한 잠재력이라 할 수 있다. 2019년 이후 한국의 이야기산업은 IP(Intellectual Property)라는 지식재산권 개념이 공식화되면서 방송 포맷을 비롯한 드라마와 영화의 원천 IP 판권이 세계시장에서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국의 웹툰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웹툰 생태계를 단일 시장권으로 확대해가면서 전 세계 독자와 작가들을 온라인 마켓에 집결시키고 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이후 국경의 의미가 희석화 되면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콘텐츠 포트폴리오가 실시간 표준화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진화는 한국 이야기산업의 국제적 경쟁력이 검증되는 성과로 확인되고 있다. 또 동양 최고의 이야기 발전소라고 평가받던 일본 시장까지도 한국의 웹툰이 주도하게 된 상황 속에서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한 거대 양성 자본들이 한국 IP 기업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산업 측면에서 바라본 웹콘텐츠 성장을 위한 정책 제언
자료: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 웹툰과 웹소설 등의 웹콘텐츠는 이미 2000년 이후 꾸준히 자생적 네트워크를 공식화하며 자체 포털서비스를 통해 내공을 축적해 온 역사가 있다. 다음 웹툰으로 시작된 한국의 웹툰 IP는 초기 단계에서부터 영화와 드라마 시장의 시나리오 비상구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IP의 일부가 해외로 수출되기 시작한다.
산업 측면에서 바라본 웹콘텐츠 성장을 위한 정책 제언
자료: [산업리포트] 콘텐츠로 ‘세계정복’ 꿈꾸는 네이버·카카오, <전자신문>, 2021. 03. 02. 17 : 22
차기 주자였던 네이버 웹툰은 ‘도전 만화’라는 일반 작가 지망생이 자신의 작품을 언제 어디서나 어떤 소재나 어떤 장르라도 자유롭게 업로드할 수 있는 오픈마켓을 디자인했다. 10만 명이 넘는 예비 작가들의 작품은 실시간으로 독자들로부터 평가받는 시스템 내에 안정적인 웹툰 연재 생태계를 구축하게 된다. ‘도전 만화’에서 조회 수와 댓글로 검증받은 작품은 ‘베스트도전’으로 재배치되고, 더욱 정교한 평가를 거친 작품들이 실제 매주 연재되는 정식 작품으로 등극한다. 그때부터 치열한 스타시스템은 주간 베스트 및 일일 베스트라는 랭킹 시스템에 투입되고, 스마트 기기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독자들의 뾰족한 팬덤은 웹툰 작가와 웹툰 IP의 스타덤을 통해 영화와 드라마 시장으로 연결되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카카오페이지에서 본격화된 웹소설의 힘은 이러한 웹툰 생태계에 더욱 강력한 팬덤을 공유하게 되었고, 이제 웹소설에서 검증된 시나리오와 웹툰에서 확인된 작화작가의 연출 실력이 프로젝트 컬래버레이션 되면서 원천 IP의 가공할 대중성이 정교하게 구축된다. 이미 이러한 생태계를 구축해낸 네이버 웹툰은 미국 할리우드 한복판에 ‘웹툰엔터테인먼트’라는 법인명으로 북미지역과 세계 네트워크를 총괄하는 이야기산업의 핵으로 떠올랐고, 2023년 나스닥에 기업공개를 목표로 하며, 기업가치가 이미 7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음 웹툰과 카카오페이지의 웹소설 및 웹툰 IP는 일본법인 픽코마의 성공을 전제로 북미지역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이미 영화와 드라마 제작 네트워크 자회사인 카카오M과의 합병을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라는 기업으로 세계시장 진출과 해외시장에 기업공개를 공격적으로 시도한다. 포털사이트의 네트워크 자생력은 이미 웹콘텐츠의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콘텐츠 시장의 선두주자로 평가받으며 코로나19 상황에서 더욱 잠재력을 확장시켜가고 있다.
국가 차원의 지원정책도 이제는 긍정적인 시장의 시그널을 인지하고,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탈규제와 정교한 외교통상정책으로 다방면의 직간접 지원이 요구된다. 현재 국내 웹콘텐츠의 세계시장 진출을 정책적 차원에서 지원하기 위해서는 이미 검증된 온라인 생태계를 국제화하고, 콘텐츠 번역에 필요한 다양한 언어의 한계와 문화적 위기관리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지역별, 국가별 지원정책이 개발되어야 한다. 해외 현지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과 자사 설립 및 운영이 기업의 몫이라면 문화적 한계와 국내 IP의 현지화를 원활하게 이루어낼 수 있는 현장 인력의 거점 마련이 국가적 지원체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웹툰과 웹소설 등의 네트워크를 쉽게 인지하고 해외 현지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와 마케팅에 국가기관이 현실적 도움을 이루어내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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